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벤투호가 레바논을 꺾고 첫승을 따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15분에 터진 권창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한 벤투호는 부담이 컸다.
한국은 최전방에 조규성(김천)을 두고 좌우 날개로 황희찬(울버햄튼), 나상호(서울)를 배치했다. 컨디션 난조로 선발출전하지 않은 황의조(보르도)를 대신해 신예 공격수 조규성이 자리했다.
미드필더에선 이재성(마인츠), 이동경(울산)이 공격을 지원하고 황인범(루빈카잔)이 공수 조율을 담당했다. 포백 수비는 홍철(울산),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레이솔)가 꼈다.
한국은 초반 높은 볼 점유율로 레바논을 압박했지만,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전반 16분 황희찬의 왼발 슛이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며 득점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전반 26분에는 이동경이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황인범과 이동경이 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벤투 감독은 조규성을 불러들이고 황의조를 투입했다. 그래도 경기 흐름이 돌아오지 않자 후반 13분에는 나상호, 이동경 대신 송민규(전북), 권창훈(수원)을 동시에 내보냈다.
벤투 감독의 적극적인 교체카드는 먹혀들었다. 후반 15분 권창훈의 왼발 슛이 선제골로 연결됐다. 기세를 잡은 한국은 후반 27분 이재성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를 투입해 어렵게 얻은 선제점 지키기에 들어갔다.
실점 후 공격적으로 돌변한 레바논이 추격에 나섰지만 큰 위기 없이 권창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승리를 따냈다.
지난 2일 이라크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레바논을 잡고 1승1무(승점 4)를 기록, 일단 조 선두로 올라섰다.
최종예선에서 한국(FIFA랭킹 36위)은 이란(26위), 아랍에미리트(UAE·68위), 이라크(70위), 시리아(80위), 레바논(98위)과 함께 A조에 경쟁한다.
A, B조 12개 팀 중 상위 1~2위 팀이 본선이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주인공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