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 성희롱과 인권유린을 자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홍익대 학생 등으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A교수 즉각 파면 등을 요구했다.
공동행동 관계자들은 "A교수에게는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윤리 의식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교육을 빙자한 그의 언행은 학습자의 인격과 존엄성을 크게 훼손한다"며 "A교수는 수년간 교수의 권력을 남용해 대학의 본질적인 기능을 손상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3년 동안 강의실 안팎에서 학생들에게 모욕적인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 사례들을 취합해 공개했다.
취합된 사례 중에는 A교수가 지난해 초 국민적 공분을 샀던 텔레그램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인 'N번방'과 관련해 한 여학생에게 "너는 작가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겠다"고 폭언을 했다.
사석에서는 학생들에게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사실은 제일 밝힐 것 처럼 생겼다"고 하는 등 모욕적인 발언을 지속했다.
A교수는 또 다른 학생에게 “너랑 나랑 언젠가는 XX를 하게 될 거 같지 않냐”며 위계 관계를 이용해 성관계를 강요한 사례도 있었다. A교수는 나아가 구체적으로 날짜를 정하자며 학생에게 휴대전화 달력 앱을 실행하게 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이 밖에 “학부 시절 무용과 학생들과 성관계를 하고 다녔다”고 했으며 자신의 성매매 경험을 공유하는 등 성적 불쾌감을 주는 언행을 반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피해자들은 A교수가 강의 시간에 교육을 빙자한 혐오 및 차별적인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A교사가 “못생긴 애들은 보면 토 나와서 얼굴도 못 쳐다보겠다”, “○○이는 진짜 패 주고 싶다”며 학생들의 인격을 수차례 모욕했다는 것이다.
A교수가 미술계 영향력을 과시하며 대학원생들에게 본인의 사적 심부름과 업무에 참여하도록 강요했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공동행동은 전했다.
공동행동 관계자들은 A교수에게 ▲위와 같은 사실관계를 인정할 것 ▲학교와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 ▲피해학생들을 특정하거나 협박하는 등의 2차 가해를 멈출 것을 요구했다.
또 학교 측에는 ▲A교수를 영구 파면할 것 ▲진상을 철저히 조사할 것 ▲향후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윤리 규범을 포함하는 교수윤리헌장 제정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양희도 홍익대 미술대 학생회장은 “위계질서 아래에 있는 구성원을 권력으로 찍어 누르고 인격적으로 모독한 사람은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에 파면요구서를 전달한 공동행동은 다음달 경찰에 A교수를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홍익대 관계자는 “사실 확인 뒤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