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을 2년마다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올해 안으로 월드컵 개최 주기 변경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9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월드컵 개최 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바꾸는 방안을 올해 안에 확정하려고 한다. 2024년까지 A매치 일정이 결정된 상황이라 올해 안에 승인을 해야 차기 월드컵 일정이 나올수 있다"고 말했다.
1930년 창설된 월드컵은 제1회 우루과이 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열렸다. 그러나 지난 5우러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가 4년 주기 개최는 너무 길다며, 2년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FIFA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은 더 많은 나라에 월드컵 참가 기회를 주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2026년부터 개최국이 48개로 늘어나는데 이어 개최 주기까지 짧아지면, 더 많은 나라가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주목도가 떨어지는 지역예선 일정을 대폭 줄이는 대신 흥미를 끄는 본선 위주로 A매치가 진행되면 세계인의 더 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인판티노 회장의 생각이다.
물론 반대 의견도 많다. 유럽축구연맹(UEFA)을 중심으로 4년 주기 개최를 고수하고 있다. 대회 권위가 하락하고 월드컵 성적에 대한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현재 차기 월드컵 개최국은 두 곳이 확정돼 있다. 2022년에는 카타르에서, 2026년에는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에서 열린다.
이 사이 각 대륙에서는 대륙별 선수권 대회도 열린다. 2023년에는 아시안컵이 중국에서 개최되고, 2024년에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독일에서 치러진다.
이 때문에 당장 월드컵을 2년 주기로 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약 FIFA의 구상대로 2년 주기 월드컵이 실현된다면 2026년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