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고릴라 13마리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고릴라의 집단 감염이 확인된 것은 지난 1월 이후 두 번째다.
11일(현지시간) 더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의 한 동물원에 있는 고릴라 13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은 고릴라가 기침을 하고 콧물이 흐를 뿐 아니라 식욕 감퇴 등의 증상을 보이는 걸 발견, 조지아대학 수의학 진단 실험실에 고릴라의 배설물 샘플 등을 보내 검사했다.
그 결과 13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동물원에 있는 나머지 고릴라 7마리도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
동물원 측은 고릴라를 돌보는 직원이 무증상 상태에서 코로나에 감염돼 고릴라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직원은 고릴라를 돌볼 때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착용했으며 예방접종도 한 상태였다고 한다.
동물원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동물들에게 수의학용으로 개발된 조에티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접종 대상은 보르네온 오랑우탄과 수마트라 오랑우탄, 수마트라 호랑이, 아프리카 사자, 그리고 구름 표범 등이다.
동물원의 선임책임자 샘 리베라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유인원 동물들의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 수칙을 매우 엄격하게 지켰는데도 이 같은 감염이 발생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49세 수컷 윈스턴 등 로랜드 고릴라 8마리가 질병에서 완전히 회복됐다고 전했다. 또한 7월 캘리포니아 동물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눈표범 두 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순조롭게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