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11테러 20주년인 지난 11일(현지시각) 복싱 해설자로 나섰다. 현재 생존 전·현직 대통령 중 고령이라 몸이 불편한 지미 카터를 제외하고 모두 9·11 추모식에 참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추모식 대신 뉴욕 맨해튼의 경찰서와 소방서를 찾아 대원을 격려 한 이후 자신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주니어와 함께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복싱 경기 해설자로 나섰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가 해설자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관중들은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중들이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고 연호하자 자리에서 일어선 뒤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흔들기도 했다.
트럼프는 해설 중 작년 대선 결과에 대한 불만도 언급했다.
그는 심판 판정을 기다리던 중 과거 복싱에서 잘못된 판정을 한 경우가 많다며 “선거와 같다. 이것도 조작될 수 있다” 라고 했다.
트럼프는 연방대법원 판결에도 계속해서 자신이 진 작년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9·11 20주년 영상 메시지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을 두고 “이런 무능함이 망신스럽게 했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될 것”이라며 바이든을 ‘바보’에 비유했다.
지난 9일에는 자신이 누군가와 복싱을 해야 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쉬운 상대가 될 것이라며 “바이든은 경기 시작 몇 초 만에 쓰러지리라 생각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