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024년 미국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미국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가리켜 "미국의 지도자로서 무능력한 사람"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매우 분열적"이라고 혹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패배한 결과를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9·11 추모식이 있던 날 복싱 해설위원으로 나섰을 때도 그는 대선 때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여전히 공화당 내에서 만만찮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CNN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과 공화당 성향의 무당파들은 6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그가 다시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후보로 다시 선출되는 것이 유리할 것인 지를 묻는 질문에 5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가 되면 대통령직을 되찾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했지만, ‘다른 후보가 선출되는 게 더 낫다’고 답한 비율도 49%에 달해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