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에 대해 “북한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군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북한을 두둔했다.
왕 부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장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자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각국이 안보를 위한 각각의 군사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 아닌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 자체를 문제삼을 순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만 결의 위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나왔다.
왕 부장은 “물론 우리는 모두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 중단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실현)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도쿄올림픽 참석 약속 위반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불참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IOC를 통해 각국 인사를 초청하는 게 국제적 관례”라며 “물론 중국은 주최국으로써 IOC와 각국 지도자를 초청할 수 있는 논의하고 있고, 현재는 논의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미국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당신이 미국을 선호하든, 중국을 선호하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중은 뗄 수 없는 이웃이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우리는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며 “내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고 30년간 변화는 두 민족에게 매우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한중 관계가 계속 발전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가 파이브아이즈(Five Eyes)를 한국 등으로 확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파이브 아이즈는 “완전히 냉전시대의 산물,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비판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시 주석은 방한을 매우 중시한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안정됐을 때 안심하고 고위급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