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26일 전격 탈당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를 마치고 “곽 의원이 조금 전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곽 의원의 법적 책임 의무는 향후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그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국민의힘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대장동 게이트는 서민들의 분양대금을 가로채기 위한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비리로 여야 그 누구든 어떠한 의혹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아들 곽병채(31)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에서 7년간 근무했고, 퇴직금 등 명목으로 약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이 일었다. 곽씨의 임금 수준과 재직 기간을 고려했을 때 일반 회사원이 받을 수 있는 통상적인 퇴직금은 2천5백만원 수준이니 무려 20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화천대유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일 당시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최근 대선판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개발회사다. 국민의힘이 화천대유로 이 지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의원의 아들이 연관되며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에 곽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이 지사에 대해서 “이 지사가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 것 아닌가”라며 근본적 책임이 이 지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일각에선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던 친여권 인사의 자녀도 퇴직금으로 거액의 금액을 수령했다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긴급 최고위는 방미 중인 이준석 대표의 지시로 열렸으며, 이 대표도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조국 사태 이후부터 ‘내로남불’ 프레임으로 여권을 비판해왔던 만큼 이번 사안이 민주당에 역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공정’에 민감한 청년층의 이반을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이 우려를 키웠으며, 대권주자들이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 결과 곽 의원의 탈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