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 사퇴했다. 최근 아들 노엘(21·본명 장용준)이 무면허 운전 및 경찰 폭행 사건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이에 책임을 지는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 국민께 면목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다"며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눈물로 날을 지내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며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캠프를 떠나는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제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윤 후보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은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 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냈다. 노엘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노엘의 이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전에도 재난지원금 관련 막말 등을 하며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버지인 장 의원이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15만 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