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29일 오후 실시된다. 이번에 선출된 인사가 오는 10월 4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중·참의원 표결을 거쳐 일본의 100대 총리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총리선거와 다름없어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총재 선거는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규제개혁상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외무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후보자 4명이 마지막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1시부터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실시된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소속 국회의원 1명당 1표씩 주어지는 382표와 전국 당원·당우 투표로 배분이 결정되는 '당원표' 382표로 결정된다. 총 764표다. 과반수는 383표가 된다.
당원·당우 투표는 우편 방식으로 지난 28일 마감됐다. 29일 오후 1시부터 치러지는 투표에는 의원들만 투표한다. 둘 다 그 자리에서 개표된다.
만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벌이게 된다. 일본 언론들은 결선투표까지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고노 개혁상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시다 전 회장은 의원 표에서 우위를 점했고, 고노 개혁상은 당원 표에서 우세하다.
가능성은 작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다카이치가 돌풍을 일으키며 2위로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요미우리는 1차 투표에서 고노가 전체 764표(국회의원 및 당원·당우 각각 382표) 중 280표를 얻어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기시다(221표)와 다카이치(168표), 노다(46표)가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1차 투표 결과는 29일 오후 2시 20분께 발표된다. 결선투표가 실시될 경우 오후 3시 40분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한편 일본 정계에선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경색된 한일 관계에 큰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 24일 외교·안보 분야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모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같은 한일 현안에 대해 “한국 측에 책임이 있다”며 기존 아베·스가 내각 노선 계승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