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다운 활약을 하지 못하고 3경기 연속 조기 강판을 당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삼진은 3개 잡았고, 볼넷 1개를 허용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시즌 평균 자책점은 4.34에서 4.39로 더 나빠졌다. 거기다 토론토가 2-7로 지면서 류현진은 시즌 10패째(13승)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과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은 목 부상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몸상태를 정비하고 이날 치른 복귀전에서 팀의 기대와 달리 예전만하지 못한 투구를 보였다.
토론토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터라 승리가 간절했던 만큼 아쉬운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1, 2회까지는 괜찮았다. 1회 1사뒤 연속 안타로 2, 3루 위기 몰렸던 류현진은 장칼로 스탠턴을 삼진, 조이 갤로를 3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를 넘겼다. 2회에도 1사 후 게리 산체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잘 잡아냈다.
하지만 1-0으로 앞섰던 3회말 2사부터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애런 저지에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토론토 공격진이 힘을 내 다시 1점 달아났지만 5회 초 1사 후 히오 우르셸라에게 우전 안타, D.J. 러메이휴에게 볼넷을 내줘 1, 2루에 몰렸다. 이어 앤서니 리조가 볼 카운트 2S에서 류현진의 시속 141㎞ 커터를 툭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토론토 좌익수 코리 디커슨이 홈으로 던진 공이 2루 주자 우르셸라의 몸에 맞는 불운까지 겹쳐 점수를 내주고야 말았다. 결국 찰리 몬토요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류현진을 강판시켰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애덤 심버가 1사 2, 3루에서 저지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맞아 류현진의 실점이 1개 더 늘었다.
선발 로테이션상 류현진은 시즌 최종전인 10월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등판이 유력하지만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따라 로테이션은 조정될 수 있다.
토론토는 비록 중요한 경기를 놓쳤으나 다행히 또 다른 경쟁팀인 보스턴이 리그 꼴찌팀인 볼티모어에 덜미가 잡히며 한숨 돌렸다. 토론토는 양키스(2경기), 볼티모어(3경기)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보스턴과는 1경기 차이가 난다.
한편, 김광현(33)이 속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6-2로 꺾고 17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