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리는 마지막 3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이재명·이낙연 경선 후보 캠프 간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낙연 후보 캠프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며 구속까지 언급했고, 이재명 캠프는 "야당을 변호하냐"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이낙연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는 자기가 대장동을 설계했다고 했다. 그 설계 결과 수천억이 주민에게 돌아가야 할 게 못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그게 결국 배임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배임 혐의가 나오면 민주당 후보가 법적 조치를 받은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다. 얼마나 엄청난 사안인가.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는 말"이라며 "만일 사안이 그렇게 되면 당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경선 후) 원팀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도저히 이재명은 못찍겠다, 이런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설득을 한다고 하더라도 (지지자의 마음이) 돌아올 수 없다는 게 지금 보고 있는 현상"이라며 "중도에 있는 사람을 데려오는 건 고사하고 우리 진영 사람도 뺐기는 상황인데 이런 구도에서 (이재명 후보가) 무슨 재간으로 본선에 가서 이길 수 있냐"고도 했다.
이같은 발언에 이재명 후보 측은 즉각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이낙연 후보 측을 향해 "무슨 의도에서 그러는 건지 참 답답하고,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마지막 경선을 앞두고 있는데 (이낙연 후보 측이)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 게이트가 아니라 국민의힘·화천대유 게이트"라며 "이것은 지난주 경선 결과에서도 입증됐다. 민주당 권리당원과 국민이 이재명의 청렴과 진실에 대해 신뢰하는 결과를 압도적으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캠프 전략본부장인 민형배 민주당 의원도 대장동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를 계속 연관시키려 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라며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자꾸 이재명 후보에게 연관시키려는 것은 매우 무모할 뿐 아니라 불온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