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국영 항공사에서 구조조정된 승무원들이 수도 로마 거리에서 속옷만 입은 채 시위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각) CNN 등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중심부 캄피돌리오 광장에 전직 알리탈리아(Alitalia) 항공 승무원 50여명이 속옷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승무원들은 알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광장에 등장한 뒤 곧바로 유니폼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우리는 알리탈리아다"라고 외치면서 고용안정 보장과 급여 삭감 취소를 외쳤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경영 악화와 재정난 등을 이유로 파산한 알리탈리아를 약 1억400만달러(1,223억원)에 인수해 이타(ITA)를 새롭게 출범하고, 지난 15일부터 정식 운항에 나섰다.
이타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알리탈리아 직원 1만500명 가운데 2,800명만 재고용했고 재고용 된 직원들의 임금도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위에 참가한 50여명의 승무원들이었다. 이들은 "알리탈리아 항공 소속이었다가 현재 ITA항공 소속으로 바뀐 직원들도 급여가 삭감됐고 제대로 된 업무 분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시위와 관련, 알프레도 알타빌라 ITA항공 회장은 "국가적 수치"라면서 "알리탈리아 직원들은 현재의 근무조건에 동의했다. 계약에 대한 교섭은 이미 끝났고 알리탈리아 측은 계약에 서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