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성남시청)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중 부상으로 급히 귀국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며 다음 달 열리는 3∼4차 대회에는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5일 "최민정이 이날 오전 귀국해 국내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고, 오른쪽 무릎관절 타박상과 슬개골 및 십자인대 염좌 진단을 받았다"며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부상 회복과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발목 역시 염좌가 확인됐는데 금방 회복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민정은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마지막 바퀴에서 동료 김지유(경기일반)와 충돌했다. 최민정은 넘어진 뒤 일어나 레이스를 완주, 6위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여자 500m 결승에서도 최민정은 상대 선수와 충돌했다. 앞서 가던 마르티나 발체피나(이탈리아)가 결승선 2바퀴를 남겨두고 홀로 넘어졌는데 뒤에 따라가던 최민정이 발체피나와 얽히면서 넘어졌다. 최민정은 빨리 일어나 레이스를 이어갔으나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
두번의 충돌 후 최민정은 무릎과 발목에 부상을 입어 24일 열린 1000m 준준결승에 기권했다.
이번 1차 대회에서는 부상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최민정은 국내에서 통원 치료와 재활치료를 받으며 다가올 2~4차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ISU 월드컵 3차 대회는 내달 18∼21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4차 대회는 내달 25∼28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다.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이 11월 개최되는 3, 4차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자 대표팀은 최민정을 제외하고 김지유와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 등 5명이 중국으로 향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선수들의 국가 간 이동에도 제약이 있다. 승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체 선수를 보내기는 어렵다"며 "지금으로서는 여자 대표팀 5명이 2차 대회를 치러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내년 2월에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1∼4차 대회 성적을 종합해 국가별로 쿼터를 배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