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집중적으로 재개발을 진행하는 양강도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 1천여 가구 건설을 마무리하고 새집들이를 시작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백두대지에 또다시 천 수백 세대의 현대적 살림집이 일떠섰다"며 "백두산 기슭의 자연 기복과 조화를 이루며 현대적으로 꾸려진 살림집들이 삼지연시 10개 동·리에 새로 일떠섬으로써 유서깊은 혁명 성지는 더욱 살기 좋은 사회주의 선경으로 전변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새 주택은 리명수동과 중흥리 등 10개 지역에 나눠 단층과 소층, 다층살림집 형태로 지어졌다. 지난 20∼27일 각 지역에서 '살림집 이용 허가증'을 배부하는 새집들이 행사가 열렸고, 김정성 노동당 부부장과 리태일 양강도당 책임비서 등이 참석했다.
통신은 새집에 입주한 한 주민이 "이처럼 좋은 살림집을 (김정은)원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무상으로 안겨주셨다"며 눈물을 흘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고 전했다.
삼지연은 김정은 위원장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혁명성지'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정치·외교적으로 중대한 고비가 있을 때 이곳을 찾아 국정운영에 대한 결정을 내리며 대내외에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시로 지난 2018년부터 삼지연을 '산간 문화도시의 훌륭한 표준이자 이상적인 본보기 지방 도시'로 재개발하고 있다.
시내 건물과 주택은 주황빛이 도는 분홍색 또는 민트색을 띠는 저층의 삼각지붕에 하얀빛의 벽면으로 돼 있어 유럽 시골 마을의 이색적 풍경을 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마무리된 1, 2단계 공사에서도 이미 '수천 세대'가 지어졌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북한은 2단계 공사 완료 이후 2019년 말 삼지연은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