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달 국민의힘 경선 TV토론에서 나온 ‘식용 개’ 발언이 바로 그것.
윤 예비후보는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본경선 마지막 TV토론회(10차)에서 경쟁 주자인 유승민 예비후보와 ‘개 식용 금지’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개 식용'에 관해선 유보적 입장을 유지했던 윤 예비후보를 향해 유 예비후보가 관련 질문을 하자 윤 후보는 “개인적으로 (개 식용에) 반대하지만, 국가 시책으로 하는 데 대해선 많은 분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달 12일에도 “다른 사람의 선택과 관련한 문제라 제가 함부로 말하기는…어렵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유 예비후보가 “반려동물 학대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반문했고, 유 예비후보는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게 아니고, 식용 개라는 것은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예비후보는 “따로 키우는 식용 개는 같은 개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 예비후보는 “반려동물은 가족에 준해서 대우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개 식용에) 반대하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히면서도, “다만 법으로 제도화하는 데에는 여러 사람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차별금지법과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모습은 충격적”이라며 “죽기 위해 태어난 생명, 식용 개를 인정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의 인식과 태도가 다른 사회적 문제의 진단과 해법에도 그대로 투영될까 우려스럽다”며 “태어날 때부터 수저 색깔이 결정되는 세상을 바꿔야하는 것처럼, 식용 개를 용인하는 관점과 태도도 바꿔야할 것”이라고 했다.
함께 토론을 했던 유 예비후보도 같은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마치 식용으로 써도 되는 개 따로 있고, 우리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들은 (식용이) 아니다 하는 발언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 귀엽고 똑같은 강아지인데 식용 개는 도살하고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니 듣기 굉장히 거북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