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핼러윈데이인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고릴라 탈을 쓰고 여성들을 불법촬영한 일명 '고릴라남' 수사에 착수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불법촬영 피해여성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신의 뒷모습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 남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사건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던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뒤 이 남성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불법촬영 시간과 장소, 피의자 신원 등을 특정하고 피의자에게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 진술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불법촬영을 말리지 않고 방조한 남성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릴라 탈을 쓴 남성이 버니걸 복장 여성의 뒷모습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는 영상의 캡처사진이 올라왔다.
이 남성은 '셀카'를 찍는 척하다가 앞에 서 있던 여성을 발견하고 주저앉아 여성의 엉덩이 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촬영했다. 영상에는 이를 지켜보던 다른 남성이 불법촬영을 제지하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이 남성은 '오케이'(OK) 신호를 보내는 모습도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외국인 남성으로 특정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