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선출 축하 난(蘭)을 전달받았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지 열흘 만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후보께서 대통령에게 이번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윤 후보는) 지금 총리와 행안부와 법무부 장관, 이런 분들이 정치인 출신이 가 있지 않나. 선거에 대한 중립이 아주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말하셨고, (이 수석은) 그 말씀을 다시 가서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 하지만 자기가 오기 전에 대통령도 선거 엄정 중립을 강조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당초 윤 후보를 만나 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으나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아 연기했다. 윤 후보 측이 일정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10일 후보 선출 직후 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받았고, 지난달 26일 문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후보는 '대통령 문재인, 축하드립니다'가 새겨진 축하난을 들고 방문한 이 수석을 맞이하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가 건강하느냐"고 안부를 물었다.
이 수석은 "(건강이) 나빠지셨다. 옛날에 대통령이 되기 전에 비해 얼굴이 많이 상하셨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혹사당하는 자리다. 저도 가까이서 봐 새삼 느꼈다"고 답했다.
이에 동석한 윤 후보의 권성동 비서실장은 "시작도 하기 전에 겁부터 주신다"고 농담을 건넸고, 윤 후보는 "뭐 다 힘든 자리 아니겠나"라고 화답했다.
또 이 수석이 "바쁘게 다니시니깐 건강을 생각하셔야 한다. 살이 좀 빠지신 것 같다"고 하자 윤 후보는 "못 먹어서 그렇다"며 "카니발 타고 다니면서 김밥이나 빵으로 떼우니까. 그래도 재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수석은 "대통령이 축하 말씀을 꼭 전해드리라고 하시고, 당신도 두 번이나 대선을 치러봤으니까 체력 안배를 잘 하면서 다니시면 좋겠다고 꼭 전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감사 말씀 전해달라. 사모님과 두 분 다 건강 잘 챙기시라고 말씀 전해주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