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식을 3천억원 이상 매수한 ‘슈퍼 개미(주식을 대량 거래하는 개인 투자자)’가 15일 보유한 주식 대부분을 다시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한국거래소는 개인 투자자 한 명이 엔씨소프트 주식 53만주를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엔씨소프트 53만5324주를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한 계좌와 같은 계좌에서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 이 수퍼 개미는 엔씨소프트를 70만3325주 매수하고 21만933주를 매도했다. 이날 하루 거래량(365만5331주)의 25.1% 수준이었다. 순매수 금액만 3500억~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날 엔씨소프트의 거래대금은 2조637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엔씨소프트 하루 거래 최대 기록은 2017년 6월의 8584억원이었다. 덕분에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가격 제한폭(29.92%)까지 올라 78만6000원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수퍼 개미의 대량 거래에 시세조종이나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자본시장법 위반 요소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나오며, 불공정 거래가 확인되면 금융감독원으로 이관돼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다.
증권가에서는 이 투자자는 엔씨소프트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희망을 갖고 대량 매수했다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자 일명 '손절'(손해를 보고 주식을 파는 것)한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3백억 안팎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