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로 예정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고려 중인 것(something we're considering)"이라고 답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첫 미·중 정상회담을 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탄압' 등에 항의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지난 15일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거기서 논의된 주제도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지만,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는 보장하되 주최국에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조치다.
한편, 회담 불과 며칠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고려 중'이라고 밝히면서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일단 심화하는 양국 경쟁이 '충돌'로 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기조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