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남결찰청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30대 차량이 터널을 역주행 하다가 반대편 모녀가 각각 운전하던 차량 2대를 연달아 들이받아 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등 치사상 혐의로 30대 A 씨를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5일 오전 1시 45분께 음주 상태로 자신의 K7 차량을 몰고 거제시 양정 터널에서 역주행하던 중 마주오던 엑센트와 제네시스 차량을 연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엑센트를 운전하던 20대 여성 B 씨가 숨졌고, 제네시스를 몰던 40대 C 씨는 경상을 입었다.
유족은 "무뚝뚝했지만 자라면서 말썽 한 번 피운 적 없는 착한 외동 딸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녀지간으로 딸 B 씨는 원래 서울에서 일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거제에 내려와 부모가 운영하는 가게 일을 도왔다. 사고 당일도 가족이 함께 일하던 중 아버지는 먼저 귀가했고, 모녀만 남아 마감한 뒤 집으로 각자 차를 타고 돌아가고 있었다. 엑센트 차량은 아버지 소유지만 이날은 B 씨가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낸 A 씨는 거제 아주동 한 운동장 쪽에서 사고지점까지 약 2㎞를 역주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A 씨를 상대로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수준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 A 씨도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이다"며 "회복하는 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