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오찬을 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7일 정부의 민관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인 ‘청년희망온(ON)’에 참여한 대기업 대표들을 불러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참석 대상은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030200) 대표 등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추가적인 고용 활동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대기업 총수들을 따로 만난 것은 한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6월이다. 당시에는 정 회장, 최 회장, 구 회장 등과 오찬 회동을 열었다. 이 부회장과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2월 6개그룹 대표, 경제 5단체장 간담회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13일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나자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라며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출소 후인 지난 11월 미국을 방문해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부지로 ‘테일러시’를 확정했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과 관련한 행보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모더나 백신 정식 품목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도 문 대통령과의 오찬 직후 연말 법원 휴정기를 틈타 중국, 유럽 등으로 출장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를 제1의 국정과제로 표방하며 출범한 정부”라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민관 협력의 일자리 창출 모델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한층 더 가중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확고히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