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진행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양국 간 협력 지평을 한층 확대하기 위한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의 환대에 감사하며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가 되어온 에너지, 건설·플랜트 등 인프라 협력이 수소에너지, 원전·방산, 지식재산, 정밀의료 등 미래 유망 분야로 더욱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사우디 비전2030’ 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통해 한국이 중점 협력국으로 참여해 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상생 협력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사우디 간 60여 년간 신뢰 관계로 이어져 온 에너지, 인프라·건설, 원전 및 방산 분야 등에서의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희망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스마트 시티(네옴 시티) 건설에 대해 “많은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하며 사우디 투자자들의 한국 내 투자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기업들이 사우디의 프로젝트에 더욱 많이 참여하기를 희망하며 한-사우디 양국 기업 간 호혜적 투자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수소 에너지 관련 강점과 노하우를 공유하여 사우디의 탄소배출 ‘넷 제로’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수소 에너지 분야 양국 협력을 당부했다. 빈 살만 왕세자 역시 한국의 관련 분야 선진 기술 및 노하우 공유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걸프협력회의(GCC)의 역할과 모하메드 왕세자의 노력을 평가하였으며 빈 살만 왕세자는 앞으로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 등을 포함한 비핵화와 공동 번영의 한반도 건설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평화를 향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사우디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GCC 사무총장 접견에 이어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리야드 메트로(전철) 건설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일정을 마치고 중동 3개국 순방의 마지막 종착지인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한다. 한국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