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가 사망자를 밑도는 '인구 자연감소'가 2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인천 인구도 지난해 자연감소가 시작되면서 수도권 인구까지 줄어드는 ‘인구 절벽 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1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사망자 수는 28만5892명으로 같은 기간 태어난 아이 수(24만4016명)보다 4만1876명 많았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으면 인구가 ‘자연증가’했다고 하고,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으면 ‘자연감소’가 일어났다고 한다.
과거 인구가 몰리며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었던 서울‧인천의 인구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인구 구조 자체가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일자리와 소비 활동 등 경제 기반이 다른 지역보다 안정적인 지역에서까지 인구가 줄기 시작하면서 국내 인구 감소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인구가 몰려있는 서울과 인천에는 초고령자 인구 역시 많기 때문에 청년 세대가 아이를 낳는 속도보다 빠르게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조 교수는 “이미 인구 자연감소 폭이 큰 경북·전남·부산 등의 지역에서는 고령 인구가 그대로 남고 청년 인구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 규모의 축소 흐름이 돌이킬 수 없게 되면서 아직 인구 증가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지역도 급격하게 감소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자연감소 폭은 미래에 더 커질 전망”이라며 “남은 12월 통계에서도 사망자가 늘고 출생아가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출생아는 1만98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4명(-1.3%)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매달 역대 최소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사망자는 2만8426명으로 2823명(11.0%) 증가했다.
출생의 선행 지표라 할 수 있는 혼인 건수 또한 급격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혼인 건수는 1만7088건으로 전년보다 1089건(-6.0%) 감소했다. 1~11월 누적 혼인 건수는 17만2748건으로, 전년보다 1만8615명(-9.7%) 줄었다. 이혼은 8770건으로 전년보다 106건(-1.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