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 국가대표 임남규(경기도루지경기연맹) 선수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루지 1인승 개인전 무대를 모두 마쳤다. 임남규 선수는 부상을 극복한 투혼 끝에 극적으로 진출한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3차 시기에서 임남규는 59초538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열린 1·2차 시기에 더해 합계 3분01초770을 기록해 전체 참가 선수 34명 중 33위를 차지했다. 20위까지 출전하는 4차 시기에 나서지 못해 이 기록이 그의 최종 올림픽 순위가 됐다. 몸이 완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출전했지만 그는 ‘1분2초438→59초794→59초538.’ 매 시기별로 기록을 단축하며 올림픽정신을 몸소 증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2021-2022시즌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 6차 대회 준비 과정에서 루지 전복사고로 정강이뼈가 보일 정도로 살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현지에서 응급치료를 하고 국내로 귀국했지만 사실상 올림픽 진출이 어려워졌다. 그는 당시 “현지 병원에서 이틀 동안 누워 있는데 ‘이제 정말 끝인가’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도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7차 대회는 건너뛰었지만, 한국에 온 지 사흘 만에 목발을 짚고 다시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어렵게 참가한 8차 대회에는 붕대를 감은 채 썰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기적처럼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
베이징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하지만 부상도 그의 의지를 막지 못했고 임남규는 자신만의 레이스로 싱글 경기를 마쳤다. 오는 10일 열리는 혼성 계주는 현역으로서 임남규의 ‘라스트 댄스’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