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스트롤츠(오스트리아)가 아버지가 우승했던 바로 그 종목에서 대를 이어 금메달을 따냈다.
스트롤츠는 10일 중국 베이징 북부 옌칭의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남자 알파인 복합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 31초 43으로 우승했다.
스트롤츠의 아버지 후베르트 스트롤츠는 똑같은 종목인 알파인 복합에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후베르트는 1993~94시즌을 마치고 은퇴해 고향에서 스키 학교의 교장으로 취임했다. 아들을 포함해 오스트리아 스키 후학 양성에 힘썼다.
1992년생인 스트롤츠는 "아버지가 1988년에 하신 것과 똑같은 일을 해내 너무 기쁘다"며 "이 금메달은 나의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같은 종목을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우승한 사례는 이번 스트롤츠 부자가 최초다.
스트롤츠는 생애 첫 올림픽을 치르며 아버지의 성공이 절대 그냥 이룬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는 대표팀에 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스트롤츠는 그동안 8년이 넘도록 월드컵 최고 순위가 10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스위스 아델보덴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생에 첫 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어 "아버지와 함께한 장면, 아버지의 금메달을 생각하면 울지 않을 수가 없다. 꿈이 실현됐다"면서 "마침내 모든 희생과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포기하지 않는 좋은 본보기라 생각한다. 자신을 믿는다면 기회를 잡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