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출근길 시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TV토론 마지막 1분 발언이 계기가 됐다. 앞서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 4, 5호선에서 3일부터 이날까지 21일 연속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여왔다.
그리고 23일 오전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전국장애인차별연대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 현장을 찾아 "모든 투쟁이 다 정당화될 수 없지만 장애인들의 이번 투쟁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서울역 시위 현장에서 "이 모든 상황은 21년 동안 이동권을 위해 투쟁해온 장애인들의 책임이 아니라 세계 10위 선진국임에도 장애인의 이동권조차 보장하지 않은 대한민국 정치와 정부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장애인들의 대중교통을 광역 차원에서 지원하라는 장애인들의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국가의 명백한 차별이자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동권 위한 예산 확보는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선심성 공약하는 수많은 것에 비해 정말 몇 푼 안 된다"며 "확실히 보장할 수 있도록 분명한 입장을 천명해달라"고 다른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했다.
또 이들이 21일 만에 출근길 시위를 중단한 것에 대해 "시위로 발생한 모든 문제의 책임은 정부와 정치권에 돌리고 손해배상 청구를 철회해 달라"고 당국에 호소했다.
심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와 관련해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재외동포청 설립은 진즉 이뤄졌어야 할 일"이라며 "우편 투표제를 포함해 재외동포의 참정권 보장 방안을 마련하고, 재외동포 기본법 제정을 비롯한 관련 법령 재정비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측은 그동안 "대선후보들이 TV토론에서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면 지하철 시위를 멈추겠다"고 공언해왔다. 심 후보가 1분 발언을 할애해 입장을 밝힌만큼 일단 시위는 중단하지만, 다른 후보들의 입장 발표는 계속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