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김만배라는 자를 전혀 알지 못하고 만나거나 통화한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최근 주변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그런 사기꾼의 입에서 내 이름이 언급됐다는 사실 자체가 불명예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2일 국민의힘이 공개한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되게 좋은 분이야.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했다)"는 부분이 등장한다.
이 녹취록에서 김씨는 양 전 대법원장과 여러 차례 산행을 함께 했다면서 "대법원장님이 또 황매산 갈, 저 끝, 황매산 갈라고 그래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양 전 대법원장이 김씨와 친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 전 대법원장은 "뒤늦게 녹취록을 보니까 김씨가 나하고 아주 친하고 등산도 여러번 같이 한 것처럼 기재돼 깜짝 놀랐다"며 "생각 같으면 기자회견이라도 하고 싶지만 별 시답지 않은 사기꾼의 거짓말 하나를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으로 보일 염려도 있어 참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나는 '김만배'라는 자를 전혀 알지 못하고 만난 일도 없고 통화한 일도 없으며 등산을 같이 한 적은 더더구나 없다, 한마디로 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로 2019넌 2월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