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 듣고 그 내용이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게 다다”고 말했다.
오늘(27일) 안 후보는 전남 여수에서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안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양측 전권 대리인들이 최종 합의를 이뤄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는데, 결국 무산됐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2월 13일 제가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을 하자, 국민경선을 하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가타부타 답이 없이 일주일이 지났다"며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본 선거 3주 중에 1주가 지났으니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제가 2월 20일 날 그런 말씀을 (결렬) 기자회견을 통해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잘못된 소문이라든지 마타도어가 횡행했다"면서 "그러다 어제 (윤 후보 측이)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해서 도대체 어떤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태규 의원이 나가서 그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권 대사 이런 개념은 없었다. 그냥 그 말을 듣고 나서 저희끼리 논의한 끝에 한 번 결론을 내자 이 정도 수준이었다"며 "그리고 오늘 아침에 전해 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자신이 제안한 국민경선이 다뤄지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그는 “저는 국민경선을 주장했다. 그런데 국민경선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왜 안 받겠다 왜 받겠다, 또는 받겠다 안 받겠다 말 자체가 없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어떤 방법 있는가 이야기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 테이블에 저희가 올렸는데 없었다는 건 그건 협상 상대자로서 도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지금 이거 보세요. 계속 전화가 오고 문자가 3만개가 넘게 왔는데 제가 이 전화로 어떤 통화나 시도를 할 수가 있나"라며 "이것 자체도 당에서 어떤 채널을 통해 제 번호를 지금 이 순간에도 뿌리는 걸로 안다. 이런 짓이 협상파트너로서의 태도인지, 당에서 공식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윤 후보 연락시도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