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구연맹(FIVB)이 올 여름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의 개최지를 변경하기로 했다.
FIVB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상황 악화에 따라 FIVB VNL을 취소한다. 향후 개최지를 새롭게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계속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2022년 하반기에 예정된 남자세계선수권 등 러시아에서 개최될 다른 대회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6일 FIVB는 러시아배구협회와 관련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스포츠와 정치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밝히며 러시아에서 대회를 정상 개최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도 개최지를 변경할 뜻이 없다는 FIVB의 계획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우크라이나 배구연맹은 FIVB와 유럽배구연맹(CEV)에 "러시아로 예정된 대회의 개최 장소를 변경해 달라"면서 "러시아 대표팀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렇게 FIVB의 결정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편, FIVB는 "각 나라 배구연맹을 포함한 여러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