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두 차례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스템과 관련돼 있다고 발표했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한국 시간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시험 발사한 두 차례 탄도미사일에 대해 면밀한 분석 끝에 이러한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이 ICBM 시스템은 북한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과 작년 10월 평양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은 ‘화성-17형’ ICBM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2017년 ICBM 시험과 달리 이 두 번의 발사는 ICBM의 사거리와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면서 완전한 ICBM 시험발사를 앞두고 시스템의 여러 요소를 테스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 당국자는 이들 시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긴장과 위험 고조 행위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분석 과정에서 한국, 일본과 긴밀한 조율을 거쳤고 유엔을 포함해 다른 동맹과 파트너 국가에 구체적 내용을 공유했다면서 국제 사회도 규탄 대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당국자는 미 재무부가 11일 북한의 금지된 무기 프로그램 진전에 필요한 해외의 품목과 기술 접근을 막기 위해 새로운 제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앞으로 다양한 추가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외교를 추구하며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에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실무협상에 기초해 진지한 합의가 테이블 위에 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성공 방법은 외교적 협상을 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 진전을 위해 동맹과 계속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연달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쏘아 올린 뒤 이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은 2017년 11월 핵과 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을 선언했지만 지난 1월 이 방침의 철회를 강하게 피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