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대 공대 연구팀, 빛 파장에 반응하는 홍채 모사 인공근육 개발
  • 김민수
  • 등록 2022-03-16 11:35:28

기사수정


▲ 사진=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장 이병호)은 안성훈 기계공학부 교수와 박희재 교수의 공동 연구팀(김민수 박사, 전영준 박사, 이혜성, 조영균, 허재경, 이승우 연구원)이 빛 자극에 의해 수축하는 홍채 근육을 모사하는 빛 감응 인공근육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사람 의식을 확인하는 데 종종 사용되는 동공 반사는 감각 기관이 빛의 자극을 감지하고, 중추신경의 반응으로, 홍채 근육이 수축해 발생한다. 한편 생쥐와 같이 중추신경이 비교적 덜 발달한 동물의 동공 반사는 홍채 근육이 직접 빛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해 이뤄질 수 있다. 따라서 복잡한 중추신경이 필요 없고, 작고 단순한 구조로 작동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빛의 색, 다른 말로 빛 파장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인공근육이 있다면, 빛의 자극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를 바탕으로, 이번 연구팀은 레이저 빛에 반응하는 초소형 금속 인공근육을 개발했다. 크기가 60 x 5 x 5 마이크로미터인 니켈-티타늄 형상기억합금에 메타(meta) 표면을 도입했다. 355nm 파장의 자외선과 785nm 파장의 적외선 레이저를 서로 다르게 흡수하도록 설계했다. 이 구동기는 크기가 작아서 전기 회로 없이도 빛을 비추면 재료의 온도가 올라가서 형상 기억 효과가 나타나며, 크기에 비해 큰 힘을 내고,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이용해 다양한 변형을 구현하는 장점이 있다.


메타 표면 형상기억합금이 빛 파장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물체의 색이 결정되는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메타 표면을 구성하는 수백 나노미터 크기(머리카락 두께의 약 1/1000의 길이)의 격자 패턴들은 빛을 비추면 빛이 표면에서 공명하는 플라즈모닉 현상을 발생시킨다. 플라즈모닉 현상을 이용하면, 물체가 지닌 본연의 빛 흡수·반사 특성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래 황금색인 금에 메타 표면을 추가하면, 붉은색 파장의 빛을 더 반사해 붉은색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적외선 파장의 빛 흡수율이 낮은 보통의 형상기억합금에 메타 표면을 추가하면 적외선을 잘 흡수하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형상기억합금 메타 표면의 광학 특성을 설계하고, 이를 집속이온빔 공정을 사용해 나노 패턴을 표면에 구현했다. 나노 패턴들의 간격을 조절하면 형상기억합금이 빛을 받았을 때 수축하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교신 저자인 안성훈 교수는 “이 미세 인공근육은 온도에 따라 반응하는 형상기억합금의 기본 원리에 메타 표면이란 원리를 추가해 빛 파장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갖는 특징이 있다”며 “이를 더 발전하면 중추신경 없이도 작동되는 쥐 홍채의 예와 같이 전자적인 제어 회로 없이도 빛에 자동으로 반응하거나 빛 파장의 차이로 움직임이 제어되는 새로운 물리적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성과는 세계적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옵티컬 매터리얼스(Advanced Optical Materials)에 3월 8일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신간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 프랑스 기호학자이자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트의 콜레주드프랑스 취임 연설 「강의」, 그리고 바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자크 데리다가 발표한 애도의 글 「롤랑 바르트의 죽음들」을 묶은 책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김예령 옮김)이 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하나는 바르트의 시작을, 다른 하나는 바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