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공식 집권 10년을 맞아 김일성·김정일을 기리는 혁명박물관에 김 위원장 시기를 다룬 전시실을 별도로 신설해 위상을 한층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조선혁명박물관에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시기관'이 새로 꾸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 업적관'이라고 할 수 있는 투쟁시기관은 총 4개 호실로 구성됐으며 2016년 5월 있었던 제7차 당대회 이후 5년간 김 위원장의 업적을 집대성했다.
제7차 당대회는 김 위원장이 "책임 있는 핵보유국"을 선언하고 '위대한 영도자' 칭호를 받았던 행사다.
'김정은 업적관'이라고 볼 수 있는 투쟁시기관의 1호실 주요 전시물은 김 위원장의 영상,사진, 각종 연설과 담화문이다. 2호실에는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국가 방위력을 튼튼히 다지고 우리 혁명에ㅔ 유리한 대외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투쟁을 현명하게 조직 영도하신 역사적 자료"들이 진열돼있다. 또한 3호실에는 경제 자립 추진 관련 자료와 김 위원장이 지시한 건설 관련 전시물이 전시돼있다. 4호실은 김위원장이 대북 제재 등을 "정면 돌파"하라고 지시한 자료들이 전시돼있다.
신문은 "혁명전통교양의 대전당으로 더욱 훌륭히 변모된 조선혁명박물관은 조선혁명의 빛나는 역사와 더불어 김일성, 김정일민족의 만년 국보로 세세년년 빛을 뿌리며 사회주의강국 건설 위업 수행에로 힘있게 고무 추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혁명박물관은 평양 만수대 김일성·김정일 동상 바로 뒤에 있으며 김일성의 빨치산부대 창설과 관련한 유물·자료를 비롯해 김일성·김정일의 활동 기록과 관련 자료들이 전시된 곳이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오늘(11일)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 지도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고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을 강화해 나가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월에 북한의 주요 정치행사 일정들이 예견되는 만큼, 정부는 계속해서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