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한 농업회사가 포장박스를 바꾸는 행위, 즉 '박스갈이'로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사과를 지역 특산물인 '청송 사과'로 속여 팔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청송군이 지역 농업인에게만 지원하는 포장박스와 거의 유사한 박스를 제작함으로써 진짜 청송 사과 박스와 분별이 어렵게 만들었다.
이렇게 포장된 가짜 청송 사과는 일반 사과보다 20% 이상 비싼 가격으로 전국 도매시장과 유명 홈쇼핑,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에 유통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가짜 청송 사과와 주스를 판매한 업자와 농업인 등 4명을 적발해, 원산지 표시법과 상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부정 유통된 양은 확인된 것만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350톤, 170억원어치다.
문제는 이런 '박스갈이'는 박스 갈이 현장을 적발하지 않는 이상 단속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경북 농관원 원산지 기동 팀장에 따르면, 이번 적발도 제보를 통해서 단속할 수 있었다.
농관원은 특히 온라인으로 지역 특산물을 살 때 상품 출고지나 환불 배송지가 산지와 다른 경우를 주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