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들의 부진에 허덕이며 하위권으로 떨어진 프로야구 한화에 ‘난세의 이적생 영웅’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KIA에서 못다 핀 꿈을 안고 온 이적생 이민우(29)다.
이민우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의 4-3 승리 발판을 놓는 호투를 했다.
5이닝 4안타 2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한화는 삼성의 5연승을 저지하며 지난 15일 대전 롯데전에 이어 2연승을 올렸다.
한화는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민우는 지난달 23일 우완 유망주 김도현의 트레이드 카드로 KIA에서 한화로 팀을 옮겼고, 팀이 필요할 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호투했다.
이민우는 KIA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발투수로서 준비를 했던 선발 자원이다.
하지만 개막 후에는 자리를 꿰차지 못했고 한화 이적 후에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판단하에 줄곧 불펜에서만 던져왔다.
이민우는 “처음에는 불펜에 잘 적응하고 있어서 선발 통보를 받고 조금 당황했다.그래도 선발 욕심도 있어서 잘하고 싶었다”며 “5이닝만 채우자는 생각이었는데 계획대로 잘 들어갔다. 팀이 연승을 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이민우가 이적 후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는데 선발로 나와서도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