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이자 반도체 세정 분야 선도 기업인 '세메스'에서 10년 넘게 일했던 A 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2019년 반도체 세정 장비를 만드는 법인 하나를 세웠다.
검찰은 설립 석 달만에 중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즈춘커지'로 18억 원을 투자받은 것에 대해 세메스의 영업 기밀을 넘기는 조건이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거기에, 세메스 협력사들까지 포섭해 장비 도면과 부품 리스트 등을 확보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그 중에는, 세메스 핵심 자산인 '초임계 세정 장비' 제조 기술도 포함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A 씨 등이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첨단 세정 장비 14대와 관련 기술을 넘기고, 그 대가로 '즈춘커지'로부터 710억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메스가 2천억 원 넘게 들여 개발한 신기술들로 알려졌다.
검찰은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 등 9명을 재판에 넘기고, 부품을 납품한 업체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