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박 2일간 진행한 의원 워크숍에서 대선·지방선거 패인을 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한 당의 혁신 방향에 의견을 모았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조승래 의원은 오늘(24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팀별 토론 결과를 취합해 발표했다.
조 위원장은 15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 토론의 공통 주제로 ▲ 내부 성찰 ▲ 대선·지방선거 평가 ▲ 팬덤·계파정치 ▲ 향후 진로 ▲ 전당대회 준비 등 5가지를 들었다.
조 위원장은 “우선 내로남불과 오만, 독선에 대한 비판을 새겨듣고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는 특정 시기와 사안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수년간 누적된 결과라는 게 공통된 인식이었다”고 밝혔다.
대선·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서는 “대선 때 정당과 후보자 모두 시대 가치와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던 점을 성찰해야 한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특히 (공약에) 정책적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에도 그것이 공론화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지방선거의 경우)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지 못했던 측면과 아울러 대선 패배 후 책임지지 않는 태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당내 반발에도 서울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각각 강행한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의 책임을 물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조 위원장은 “그러나 그분들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국회의원과 당직자가 같이 반성하고 책임질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이른바 ‘팬덤 정치’에 대해서는 “열성 지지자는 당이 어려울 때 버팀돌이 된다. 핵심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당의 외연이 확장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 팬덤이 국민 상식과 충돌했을 때 그 역기능에 대한 당의 리더십이 발휘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의 진로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전통적 노선인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약자와 함께하는 진보정당·민생정당의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 전원은 이틀간 워크숍에서 진행된 논의를 기초로 결의문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