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비공개 회담에선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대(對) 중국 관계 설정과, 북한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한국과 호주가 이번 나토 정상회담 초청에 함께 응한 것은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 모든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자는 원칙에 공감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알바니지 호주 총리는 아세안 중심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호주 두 나라가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역내 현안에 적극 관여하면서 아태 지역의 자유,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자고 언급했고, 윤 대통령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탄소 중립을 위한 한국 호주 간 녹색기술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첨단 산업 소재, 희귀 광물의 공급망 협력도 논의했으며,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경제안보 협력도 강조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 호주는 북한에 부과하고 있는 경제 제재를 앞으로도 강력하고 엄격하게 이행해 나갈 것과 북한 비핵화·한반도 평화 정책에 적극 협력할 것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알바니지 호주 총리에게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리더국가로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고, 알바니지 총리는 '적절하게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