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상승했다고 밝혔다.
6%대 소비자물가는 2000년대 들어서는 처음이고,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11월 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기름값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1년 전보다 50% 오른 경유 가격이나 31% 오른 휘발유 가격이 공업제품 물가를 9.3% 상승시키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같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의 영향으로 축산물과 내수 서비스 부문 물가도 더 오르고 있다.
18% 오른 돼지고기, 27% 오른 수입 쇠고기 가격 영향으로 전체 축산물 물가는 10%나 올랐다.
외식 서비스업 물가 역시 1년 전보다 8% 올랐다.
물가의 절대적인 수치가 높은 것도 문제지만 꺾이지 않고 더 가팔라지는 상승 속도 역시 걱정거리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0%대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0월 3%를 넘어서고 올 3월 4%, 5월 5%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6% 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더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상승했는데, 역시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