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지도부 자진사퇴로 극심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이 일단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로 의원들 뜻을 모았다.
당 대표 직무대행직 사퇴 하루 만에 의원총회를 소집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특단 조치, 위기 극복이란 말을 써가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논의 30여 분 만에 의원들은 비대위 체제 전환에 뜻을 모았다.
당 대표 공석과 지도부의 잇단 사퇴가 맞물린 현 상황이 당헌상 비대위 전환 조건인 '비상상황'이라는 데 동의한 것이다.
난상토론이 벌어질 거란 예상과 달리, 참석자 89명 중 반대는 1명에 그쳤다.
권 원내대표가 의총 전 초선과 재선, 3선 의원들을 연이어 만나 의견을 조율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여는 등 비대위 출범 절차를 빠르게 밟아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비대위 전환을 밀어붙이는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여전해 실제 출범까지는 난항도 예상된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 이준석 대표 체제의 공백을 메꿔나가는 게 정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