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 피해가 나온 이태원 핼러윈 축제처럼 ‘주최 측’이 없이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대한 경찰 매뉴얼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오늘(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최 측이 있는 축제는 사전에 관련 지자체와 경찰, 소방, 의료 등 유관 기관이 사전에 역할 분담을 해 체계적으로 대응하지만, 주최자가 없을 경우엔 관련한 경찰 매뉴얼이 없다”고 밝혔다.
보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태원 지구촌축제’와 이번 핼러윈 축제에 대한 경찰 대응이 달랐던 이유에 대해, 경찰은 “지구촌 축제는 용산구청과 상인회, 서울시청 등 주최 측이 있어서 사전에 각 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최자가 없고 다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국가 공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경찰도 그와 관련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토요일 집회 때문에 이태원에 경찰력을 투입할 수 없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주간 집회는 밤 9시 이전에 대부분 종료됐고, 이번 사건 발생 시간은 10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