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김 모 경정을 오늘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태원 참사 관련해 특수본 구성 2주 만에 이뤄지는 첫번째 피의자 소환 조사다.
김 경정은 직권 남용과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참사 사흘 전 부하 직원이 작성한 정보보고서를 참사 이후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회유했단 혐의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이라는 이 보고서에는 도로 난입과 교통사고 등에 대한 우려가 주로 담겨 있었다.
앞서 용산경찰서를 두 차례 압수수색한 특수본은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과 직원과 관계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특수본은 지금까지 확보한 진술 등을 토대로 김 경정의 삭제 지시가 규정에 따른 것인지, 증거 인멸을 위한 것인지, 따져 물을 방침이다.
또, 보고서 삭제 '윗선'으로 지목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도 이른 시일 안에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부장은 참사 사흘 뒤인 지난 1일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려 감찰 대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