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90여 명의 사망자를 낸 2014년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자국민 2명에 유죄판결을 내린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을 반박하면서, 이들의 인도를 거부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사법기관 관계자는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 결과가 알려진 현지시각 17일 종신형을 선고받은 자국민 이고리 기르킨과 세르게이 두빈스키 2명을 네덜란드 측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헌법은 우리 국민을 외국에 넘겨주는 것을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은 2명 가운데 누구도 인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측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 법원은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여객기 피격 참사와 관련해 살인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인 2명과 우크라이나인 1명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러시아인 2명은 전직 러시아 정보당국 요원이며, 우크라이나인 1명은 친러 분리주의자로 알려졌다. 함께 기소된 러시아인 1명은 무죄판결을 받았다.
MH17편 여객기는 2014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됐고,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교전을 벌이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