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예출판사, E. F. 슈마허 역작 ‘작은 것이 아름답다’ 개정판 출간
  • 윤만형
  • 등록 2022-12-08 10:18:49

기사수정

▲ 사진=문예출판사



환경 운동사 최초의 총체적 사상가로 평가받는 E. F. 슈마허의 역작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 문예출판사 출간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개정 출간됐다. 20주년 기념 개정판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심플한 표지 디자인, 친환경 재생용지로 제작해 작고 소박한 것의 가치를 역설하는 슈마허의 메시지를 담았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핵심은 거대주의와 물질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슈마허에 따르면 현대인에게 거대주의와 물질주의는 추구해야 할 이상일 뿐 아니라, 모두가 내면화한 가치다. 그러나 그 이상에 가까워질수록 장밋빛 미래가 아닌 좌절, 소외, 절망과 같은 심각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거대주의와 물질주의의 이상을 쫓아갈수록 현대인은 완전히 뿌리뽑힌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진단은 주류 경제학에 대한 비판적 사유로 이어진다. 효율성과 성장을 중시하는 경제학은 자연, 자원의 가치를 숫자로 환원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숫자와 달리 자연과 자원은 무한하지 않기에 경제학은 인류 삶의 영속성을 보장하지 못한다.


슈마허는 거대주의와 물질주의, 그와 짝을 이룬 경제학과 과학 기술을 강력히 비판하며 현대 사회의 병폐가 누적된 여러 영역의 현실을 조망한다. 그리고 ‘작고 소박한 것’의 아름다움을 중시할 때 가능해지는 변화와 새로운 세상을 위한 상상력의 도구를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적절한 소비 패턴으로 인간의 만족을 충족하는 데 중점을 두는 ‘불교경제학’, 인간의 역량을 기술의 중심에 들이는 ‘중간 기술’, 지역 노동과 자원을 이용한 ‘작은 기업’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슈마허는 소규모이면서도 성공을 거둔 민간 그룹 스콧 베이더가 어떻게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지 않고 모두를 위한 혁신을 이어왔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나아가 스콧 베이더의 성공 사례에 자신의 정치적 상상력을 더해 소유권, 국유화 등의 정치 경제적 개념을 적극적으로 재사유할 것을 제안한다.


환경, 경제, 국제 정치를 아우르는 슈마허의 총체적 상상력은 거대주의와 물질주의가 횡행하는 한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다. 법정 스님 역시 본인의 저서 ‘내가 사랑한 책들’을 통해 “세속적인 거대주의와 물질주의의 허상에서 벗어나, 작고 알찬 데서 진실과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그러니 큰 것은 추해지기 알맞다”고 언급한다. 산업의 이상이 생명을 배제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 경제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선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슈마허의 목소리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2.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3.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4.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5.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