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한 중국 베이징에서 노인 사망이 급증하면서, 안치실이 부족하고 시신 화장이 지연되고 있다고 타이완 중앙통신사가 오늘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 “칭화대 전자 게시판에 최근 닷새 동안 퇴직 교직원 부고가 10건 넘게 올라왔다”며 “이 기간 베이징대 퇴직자 10여 명도 사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유족들은 시신을 보관할 안치실이나 화장할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베이징 시민은 지난 10일 웨이보에서 “아버지가 숨져 여러 장례식장에 연락했는데 모두 채워져 받아줄 수 없다고 했다”며 “병원 영안실로 모셨으나 안치실이 없다고 해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해 3시간 만에 겨우 안치할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베이징 둥팡병원 영안실 관계자는 최근 웨이신(위챗) 단체 대화방에 “최근 베이징에서 사망자가 급증했고, 장례식장마다 직원들이 대거 감염돼 시신 화장에 최소 5∼7일 걸린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비어 있는 안치실이 없다”며 “동종 업계 관계자들은 전화하지 말라”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화장 시설이 있는 바바오산 장례식장 진입로에 밤늦게까지 시신 운구 차량이 긴 행렬을 이뤘다고 소개한 동영상도 올라왔다.
바바오산 장례식장 관계자는 “모든 소각로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며 “5∼6일 기다려야 화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는 12곳의 장례식장에 총 90개의 소각로가 있으며, 모든 소각로가 24시간 가동하면 하루 4천구 이상의 시신을 화장할 수 있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한편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 감염자를 가려내는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중단된 가운데 베이징에서 일주일 새 발열 환자가 16배 증가했으며, 이들 상당수가 코로나19 감염자로 추정된다.
코로나19 방역 최고 책임자인 쑨춘란 부총리는 지난 13일 “베이징 신규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