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소환 조사했다.
12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 PC의 삭제가 가능하단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의 모든 문건은 메인 서버에 기록이 남아 완전히 삭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실제 삭제된 문건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서해 피격'과 관련한 첩보 보고서 삭제 지시 혐의는 일관되게 부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질문은 없었다고도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조사를 받기 전 "개혁된 국정원을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며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검찰은 그러나 고 이대준 씨 사망 다음 날 열린 관계 장관 회의 직후,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박 전 원장에게 첩보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박 전 원장이 비서실장에게 '보안 유지'와 '자료 삭제'를 지시했고, 당일 오전까지 46건의 첩보자료가 삭제됐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