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포천, 커피를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듭니다
  • 이예솜
  • 등록 2022-12-26 12:39:49

기사수정
  • 포천시 장애인 공동체 ‘커피프렌즈’




상상을 일상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라는 불편을 넘어 꿈을 이루는 상상, 장애인·비장애인 구분없이 함께 하는 상상. 이들이 도전하면 이상이 일상이 된다. 포천시 주민 공동체 ‘커피프렌즈(대표 정호재)’다.


지적장애인 공동체 커피프렌즈

커피프렌즈는 커피에 관심이 많은 지적장애인 청년 9명으로 구성된 공동체다. 올해로 4년 차, 내려지는 커피가 신기하기만 했던 청년들은 커피 향만으로도 원두를 구분할 수 있는 프로 바리스타가 되었다.


정호재 대표(25)는 “‘커피프렌즈’는 단순한 커피 동호회가 아니다. 우리 손, 우리 힘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한 연구실이다. 우리는 커피를 통해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커피, 장애인 사회진출의 통로가 되다 

커피프렌즈의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애인 거주시설 해뜨는 집(포천시 신북면 소재)의 정미숙 원장은 시설의 지적 장애인들이 사회 속에서 소속감을 가지고 각자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법을 고민하던 중 ‘커피’를 떠올렸고 주민제안사업을 신청했다. 정 원장은 “취향이 비슷하면 대화가 통하고 친해지기도 쉽다는 점에 착안했다. 커피는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이어주는 좋은 통로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커피를 배워보자고 제안하자 시설 장애인의 관심이 모였다. 커피수업을 진지하게 듣고, 따로 시간을 내어 실습하며 공부했다.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곳을 직접 찾아가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공동체 회원 9명 전원이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커피를 통해 달라진 것들

커피기술은 많은 것을 바꾸었다. 일단 회원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 ‘내 손으로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은 취업 및 자립에 대해 동기부여로 이어졌다. 성장욕구도 한층 커졌다.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한 연구도 시작하게 됐다.


정호재 대표는 “커피를 배워서 가장 좋은 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거다.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낙심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피곤에 지친 사람을 응원할 수 있다. 늘 다른 이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꿈에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커피로 꿈꾸는 미래

커피프렌즈는 커피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커피로 사람들을 감동케 하는 것, 사회 곳곳의 소외된 분들을 찾아가 힘이 되는 것,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개인의 장점과 적성을 고려해 함께 일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 등이다. 


정 대표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라면서 “커피프렌즈를 통해 이 사회에 아직 남아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를 없애고 싶다. 장애·비장애 구분없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내겠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2.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3.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제18호 금연아파트 지정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가 10월 31일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를 제18호 금연아파트로 지정했다.    이날 중구보건소는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 주출입구에 금연아파트 현판을 부착하고, 각 동 입구에 금연구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오후 2시부터 단지 내에서 입주...
  4.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 중구가족센터에 후원금 1,000만 원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위원장 김원열)가 10월 31일 오후 3시 중구청 구청장실을 찾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중구가족센터에 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김원열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 위원장...
  5.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6.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7.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