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이 새해 첫 출근길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 선전전을 중단한지 13일 만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른바 '장애인권리예산'이 올 해 예산안에 0.8%만 반영됐다며,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오전 9시쯤 전장연 회원들이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자, 서울교통공사는 역 내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하고, 불응할 경우 열차 탑승을 막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교통공사 직원들이 스크린도어 앞을 가로막으며 전장연의 지하철 승차를 저지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에 타려는 전장연과 이를 가로막는 공사 사이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교통공사가 전장연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공사는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지하철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강제 조정했다.
또 전장연이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이같은 조정안을 수용하겠다며 5분 안에 지하철에 탑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법원의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장연이 지하철을 연착시키면 민·형사적 대응을 동원해 무관용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내일(3일)까지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