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오는 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36시간에 걸친 일시적인 휴전을 자국 군인들에게 명령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속임수’라며 거부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각 5일 심야 연설에서 “러시아는 (정교회) 크리스마스를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진군을 중단시키고 (그들의) 인력과 무기를 추가로 들여오고, 우리 진지 좀 더 가까이에 병사들을 동원하기 위한 ‘위장술’로 이용하려 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휴전 명령을 일축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영국 역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잠시 숨을 돌리려 하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푸틴의 휴전 명령을 ‘부정적’(cynical)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휴전을 “재편성과 휴식을 한 뒤 궁극적으로 재공격을 하기 위해” 이용할 것이라며 “푸틴은 자신이 평화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세계를 기만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도 러시아의 휴전은 “평화 전망을 진전시키는 것과 무관할 것”이라며 이번 휴전 명령에 대해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