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던 여성과 택시기사 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의 집에서 발견된 혈흔이 숨진 피해자와 지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이 씨의 집에서 나온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피해 여성과 그 지인 A 씨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4월 집을 방문했다가 이기영과 다툼이 생겼는데, 그 과정에서 손가락을 물려 피를 흘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피해 여성과 택시기사가 살해됐던 집을 수사하던 중 혈흔이 발견돼, 이기영의 어머니와 주변인 등 집에 방문했던 여성 6명의 DNA를 확보해 대조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피해 여성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집 안의 생활용품 등 DNA를 채취해 혈흔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했다.
경찰은 “지인 A 씨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추가 피해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씨는 지난달 20일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60대 택시기사를 집으로 데려와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겼다가 검거됐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8월 함께 살던 여성을 살해한 뒤 인근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자백해, 경찰이 시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